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을 신속히 재가동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유럽·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에너지 휴전 협상 카드로 제안된 가스관 재가동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을 때 이 같은 구상을 에너지 휴전 확보 협상의 일환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 여러 나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 가스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제한적으로 가동되다가 러시아와의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5년 1월부터 가동이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가스관이 멈추자 양쪽 모두 손해
가스관 가동 중단으로 러시아는 가스 판매 수익이 줄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연간 약 8억 달러(약 1조 원)의 운송 수수료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예정인 3자 평화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괄적인 에너지 휴전을 끌어내야 할 필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계산: 푸틴을 협상장으로 이끄는 유인
미국 측 협상단은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복귀하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화 합의에 응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이 재가동되면 러시아가 미국 측 중개자를 통해 유럽 국가에 가스 판매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적대 세력에 에너지를 의존하면 전략적으로 취약해진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WSJ는 전했습니다. 실제로 유럽 국가들은 이번 구상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논의의 흐름은 앞서 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푸틴 직접 대화 제안 관련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구상은 11월 중순 UAE에서 열릴 3자 평화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유럽의 강한 반발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재개로 실제 가스관 재가동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관이 정상화되면 유럽 에너지 가격 안정, 러시아 수출 회복, 우크라이나의 운송 수수료 확보라는 세 가지 이득이 동시에 생기지만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입장 차이가 향후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미국이 추진하는 가스관 재가동 구상은 무엇인가요?
트럼프 행정부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을 신속히 재가동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입니다. 윗코프·쿠슈너 특사가 지난 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방문 때 에너지 휴전 협상 카드로 제안했습니다.
Q2.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은 언제, 왜 멈췄나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제한적으로 가동됐지만 러시아와의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5년 1월부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Q3. 유럽은 왜 반발하고 있나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온 유럽 입장에서 적대 세력에 에너지를 다시 의존하면 전략적으로 취약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Q4. 우크라이나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가스관이 재가동되면 연간 약 8억 달러(약 1조 원)에 이르는 운송 수수료를 다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 수출 부활에 협력하는 셈이 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5.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오는 11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을 중재로 한 3자 평화 협상이 열릴 예정입니다. 에너지 휴전과 가스관 재가동이 핵심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연합뉴스TV(원문 보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