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에이전트가 실제 F-16 전투기를 조종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미 공군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VENOM 프로그램에서 AI 에이전트가 수정된 F-16 전투기를 자율적으로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실제 군 작전용 전투기에 AI가 탑재되어 비행한 최초의 사례다.
지난 7월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이 시험에서 AI 에이전트는 F-16의 비행 조종 및 임무 시스템을 완전히 제어했다. 조종사는 코크피트에 탑승해 있었지만, 비행 중 스위치 하나로 AI와 인간 조종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구조였다.
VENOM 자율 키트(VAK)가 핵심
이번 성공의 핵심은 ‘VENOM 자율 키트(Venom Autonomy Kit, VAK)’라는 장치다. VAK는 F-16의 비행 조종장치 및 임무 시스템과 연결되며, 조종사가 언제든 AI와 인간 조종 사이를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전투기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전혀 수정하지 않고도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DARPA 프로그램 매니저인 제임스 발피아니 준장은 “팀이 F-16의 비행 조종 및 센서를 자동화하면서도 핵심 소프트웨어는 변경하지 않았다”며 “이를 통해 공중전 AI 개발 파이프라인을 효율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험 과정: T-38 표적기 추적부터 요격까지
VENOM 프로그램에 앞서, 록히드 마틴 스컹크 웍스는 미 공군 시험조종사학교(TPS)와 협력해 X-62 VISTA 기체로 8회의 비행에서 27회의 AI 제어 요격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때 AI는 레기온 포드(Legion Pod) 센서를 통해 T-38 제트기의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 전술 요격 위치로 자율 비행했다.
이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AI가 실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투기 동작을 수행한 것이다. 록히드 마틴의 론 페렌 부사장은 “AI가 분류된 적외선 추적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투 중요 동작을 수행했다”며 “이는 AI 강화 공중 우위를 향한 결정적 진전”이라고 말했다.
왜 중요한가: 유인-무인 협업 전투의 시작
이번 성공은 미 공군의 ‘협력 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CCA는 인간 조종사가 여러 대의 무인 드론을 이끌고 작전하는 개념이다. AI가 전투기를 자율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됨으로써, 향후 인간 조종사는 드론 편대를 지휘하면서 자신의 전투기도 조종하는 형태의 작전이 가능해진다.
DARPA의 후속 프로그램인 AIR(Artificial Intelligence Reinforcements)에서는 VENOM 편대를 활용해 여러 AI 에이전트가 실제 비행 시나리오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다중 함대 전투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험은 기본 전투 기동(공중전)부터 시각 외 교전까지 점진적으로 복잡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한국도 KF-21 보라매 사업과 무인전투기(UCAV)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의 AI 자율 비행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국에게도 다음 과제가 주어졌다:
- 기술 격차 현실화: 미국은 이미 실제 전투기에서 AI 자율 비행을 성공시켰고, 한국은 아직 시뮬레이션 및 소형 무인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유무인 복합체 사업 가속: 한국 공군도 유인 전투기와 무인 드론의 협업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번 성공은 사업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 동맹 내 기술 공유 가능성: 한미동맹 차원에서 AI 전투 기술의 공유 또는 공동 개발 논의가 활성화될 수 있다.
FAQ
Q. AI가 전투기를 조종할 때 조종사는 무엇을 하나요?
A. 조종사는 코크피트에 탑승한 채 AI의 비행을 감시하고, 필요시 언제든 스위치를 조작해 직접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최종 통제권을 갖는 ‘인간 감시 루프(human-on-the-loop)’ 방식입니다.
Q. 기존 X-62 VISTA 시험과 VENOM의 차이는?
A. X-62 VISTA는 실험용 목적 기체인 반면, VENOM은 실제 작전에 사용되는 양산형 F-16을 개조한 것입니다. 일반 전투기도 AI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핵심 차이입니다.
Q. AI 전투기가 실전에 투입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A. DARPA는 기본 전투 기동(공중전)부터 시각 외 교전까지 단계적으로 복잡도를 높여가며 시험할 계획입니다. 실전 배치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CCA 무인 드론 편대는 더 빠르게 실전화될 수 있습니다.
Q. 한국은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나요?
A. 한미동맹 차원에서 기술 공유나 공동 개발 가능성은 있지만, 핵심 AI 기술은 수출 통제 대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자체적 AI 전투 기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Q. 이번 시험에서 AI는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나요?
A. AI는 적외선 추적 센서와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 요격 동작을 수행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센서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 핵심 성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