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의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공식 대국에서 꺾는 기적을 일궈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에게 승리한 지 정확히 10년 만에, 인간이 다시 한번 AI의 벽을 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90수 접전 끝에 흑 4집반 승리
신진서 9단은 2026년 7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 만에 흑 4집반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대국 성적은 1승 1패가 되었고, 오는 21일 최종 3국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국에서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승리 수당 5000만원도 추가로 확보했다. 2승 이상 시 고급 세단 제네시스 G90도 주어진다.
전투 피하는 전략이 승률 높여…초반부터 주도권
신진서 9단은 17일 1국에서 카타고가 초반에 꺼낸 변수에 휘말려 패배했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두터운 수를 선택하며 자신이 준비한 흐름으로 판을 이끌었다.
대국 전 “최대한 전투를 피하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힌 신진서 9단은 실제 대국에서도 전투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160수까지 승률 99%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었다.
161수에서 승률이 처음으로 98%로 내려가며 카타고가 중앙에서 전투를 시작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신진서 9단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192번째 수와 194번째 수로 카타고를 흔들며 승률을 다시 99%로 끌어올렸다.
카타고, 알파고보다 훨씬 강한 ‘현존 최강 AI’
카타고는 2019년 공개된 이후 프로기사들의 연구와 훈련에 널리 활용되며, 알파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AI로 평가받고 있다. 알파고 이후 바둑 AI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카타고는 그 정점에 있는 존재다.
다만 이번 대국은 신진서 9단이 2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형태였다. 그럼에도 현존 최고 성능의 바둑 AI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것은 신진서 9단이 최초다.
2016년 알파고 충격…10년 후 인류의 대답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당시 세계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세돌 9단의 그 1승은 ‘신의 한 수’ 78수로 불리며 바둑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로부터 10년 후, 신진서 9단은 한 단계 더 발전한 AI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접바둥이었지만, AI가 인간을 완전히 압도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전망: AI와 인간의 새로운 관계
이번 승리의 의미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선다. 바둑 AI는 이미 프로기사의 훈련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신진서 9단 역시 카타고를 연습 상대로 활용해왔다. 인간이 AI의 분석을 학습하고, 그 위에서 창의적 직관을 더해 AI를 이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21일 열리는 최종 3국에서 신진서 9단이 카타고를 다시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는 한 번의 패배에서 즉각적으로 학습하고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떻든, 이번 대국은 인간과 AI의 협력과 경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신진서 9단은 누구인가?
세계 바둑 랭킹 1위의 한국 프로기사로, 9단이다. 현재 인간 최강의 기사로 평가받고 있다.
Q. 카타고(KataGo)는 어떤 AI인가?
2019년 공개된 오픈소스 바둑 AI로, 구글의 알파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프로기사들이 훈련용으로 사용 중이다.
Q. 알파고와 카타고의 차이는?
알파고는 2016년 기준 최강이었지만, 카타고는 그 이후 발전한 AI로 훨씬 강하다. 신진서 9단이 이긴 것은 ‘접바둑’ 형태였으나 공식 대국에서의 승리로 의미가 크다.
Q. 이세돌 9단의 알파고 승리와 비교하면?
2016년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두었다. 10년 후 신진서 9단은 더 강해진 카타고를 이겼다는 점에서 인간의 적응력을 보여준다.
Q. 21일 최종 3국은 어디서 볼 수 있나?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리며, 한국경제 신문 및 방송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참고 자료: 한국경제, 동아일보, 연합뉴스 (2026년 7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