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반도체, 공공 시장에서 경쟁력 입증한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등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이 공공 조달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 중심의 민간 시장에서 경쟁해 온 이들 기업은 정부의 공공기관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실증 사례를 쌓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공기관들은 AI 가속기 공급 다변화를 위해 국산 반도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 ‘아톤(ATON)’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는 ‘렌더레이터(Renegade)’ 시리즈로 공공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딥엑스는 엣지 AI 반도체로 공공 안전 및 교통 인프라 분야에 진출했다.
HLB이노베이션, AI 반도체 호조로 199억 원 매출 달성
AI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도 눈에 띈다. HLB이노베이션은 AI 반도체 사업 확대로 2026년 상반기 매출 199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으로,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LB이노베이션은 AI 반도체 유통 및 솔루션 사업을 통해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에 AI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특히 최근 공공기관의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추가 공공 사업 수주를 목표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AMD, 2030년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 1조 4천억 달러 전망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AMD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 규모가 약 5천억 달러(약 6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수요 폭발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AMD는 자사 MI300 시리즈가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틈새 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 부족 현상 지속…국가적 지원 시급
다만,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부족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HBM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극소수 기업만 생산할 수 있어, AI 가속기 제조사들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HBM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AI 반도체 육성 전략’에서도 HBM 공급망 안정화 방안이 포함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산 AI 반도체가 기술력 면에서 빠르게 글로벌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공급망 안정성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며 “공공조달을 통한 실증과 함께 HBM 확보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망: 공공조달이 만들 국산 AI 반도체의 새로운 기회
공공조달 시장은 국산 AI 반도체 기업에게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는 민간 기업에 대한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해외 수출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온AI’ 사업과 공공 AI 인프라 확충 정책이 국산 반도체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등이 이 흐름 속에서 얼마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산 AI 반도체 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공공조달 시장은 민간 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 있어 국산 반도체 기업에게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또한 공공기관에서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는 해외 시장 진출 시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HBM 부족 현상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를 앞지르고 있어 당분간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027년 이후에나 공급 수요 균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의 주력 AI 가속기 제품은?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아톤(ATON)’ 시리즈를, 퓨리오사AI는 ‘렌더레이터(Renegade)’ 시리즈를 각각 주력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엔비디아 GPU 대비 전성비와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공기관이 국산 AI 반도체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항목은?
성능 검증, 소프트웨어 호환성, 유지보수 안정성, 보안 인증, 그리고 총소유비용(TCO)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공공 분야 특성상 데이터 주권과 정보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산 반도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