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스페인 교통부 장관 사퇴…마드리드 고속열차 충돌 사고 책임

스페인 오스카르 푸엔테(Oscar Puente) 교통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마드리드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6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책임을 지는 자리였다. 푸엔테 장관은 장시간에 걸친 국회 청문회에서 철도 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야당의 집중 추궁을 받은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통부 장관직에서 물러날 뿐만 아니라 조기 총선 후보자 명단에서도 내 이름을 빼겠다”고 말하며 정치적 책임까지 통보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직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퇴는 스페인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신호 장애 속 ‘정상 속도 운행’ 지시…통화 기록 충격

사고는 10월 28일 마드리드 남쪽 우르다(Urda) 인근에서 발생했다. 앞서 멈춰 서 있던 이리오(Iryo) 고속열차를 렌페(Renfe) 고속열차가 뒤에서 들이받는 형태로 충돌했고,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개된 관제센터 통화 기록은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술적 문제로 자동 신호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관제사는 렌페 기관사에게 예비 신호 체계 하에서 ‘정상 속도로 운행을 계속하라’고 지시했고, 기관사가 “정상 속도요?”라고 되물었지만 관제사는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해 있던 이리오 열차 기관사도 관제센터에 여러 차례 출발 신호 앞에 멈춰 있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사퇴 압박에 정부 동맹까지 이탈…총선 변수

사고 직후부터 야당인 인민당(PP)과 극우 복스(Vox)는 푸엔테 장관의 사퇴을 요구해 왔다. 일부 여당 동맹 세력도 책임론에 동참했고, 산체스 총리조차 철도 시스템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인정한 상태였다. 야당은 장관이 사고 원인을 인적 오류로 돌리며 자신의 실패를 감추려 한다고 비난했다.

사고와 사퇴는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앞둔 스페인 정치권에 큰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많은 관측통들은 이번 참사가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주의 정부에 대규모 선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푸엔테가 “상황에 직면해 답과 해법을 제시하고 물러났다”며 “존엄에 의해, 자발적으로, 희생자들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망

스페인은 2013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열차 탈선 사고(사망 79명) 이후 철도 안전에 큰 투자를 해왔지만, 이번 참사는 고속철도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다시 흔들었다. 후임 장관이 신호 체계 개편과 안전 점검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국민적 불신을 해소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철도 당국에도 자동 신호 체계 장애 시 운행 기준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스페인 열차 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했나요?
10월 28일 마드리드 남쪽 우르다 인근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지해 있던 이리오 고속열차에 렌페 고속열차가 뒤에서 충돌했습니다.

Q2. 사고 사망자는 몇 명인가요?
최소 6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Q3. 사퇴한 인물은 누구인가요?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입니다. 사고 책임을 지고 11월 3일 사퇴를 선언했으며, 조기 총선 후보 명단에서도 이름을 빼겠다고 밝혔습니다.

Q4.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요?
자동 신호 체계 장애 상황에서 관제센터가 예비 신호 체계 하의 ‘정상 속도 운행’을 지시한 점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정지 열차의 존재를 관제가 인지했었던 것으로 알려진 통화 기록도 공개됐습니다.

Q5. 스페인 정치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11월 29일 조기 총선에서 사회주의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철도 안전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출처: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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